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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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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화신' 이해명을 아십니까 유려하게 흐르던 해명의 앞머리는 어디로 갔나? 구정 전에 잘랐다. 장가도 갔으니까 장인 장모께 인사드려야 하는데, 그 꼴로 갈 순 없잖나? 그 머리에 한복 입으면 어울릴 것 같은데…. 자를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나? 아깝긴! 후련했지. 촬영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그 모양'이었으니까. 거의 6개월을 '그 모양'으로 살았다. 헤어스타일에 관한 아이디어는 정지우 감독이 낸 건가? 감독님과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상의해서 만든 거다. 백석 시인의 스타일리시함을 추구한 거지. 시대극이면 당연히 '올백'을 할 줄 알았는데, 그건 너무 전형적이고 보편적이라 재미가 없더라. 이상한 게, 시간이 흐를수록 해명의 뽀글 머리에 '전염'이 됐다. 연기할 때 헤어스타일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된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처음..
[인터뷰] 오래도록 사랑 받을 배우 <극락도 살인사건>의 박해일 충무로에서 선한 눈빛을 가진 배우 중의 하나로 꼽히는 배우 박해일이 미스터리 추리극 으로 관객을 다시 찾아온다. 끊임없는 연기변신으로 신뢰감을 더해가는 배우 박해일은 에서 연쇄 살인이라는 광기에 휩싸인 섬마을에서 죽음에 맞서는 보건소장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박해일은 말수가 별로 없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랜 사이인 양 친숙함을 느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연기가 천직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켜주는 데까지는 할 예정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진짜 멋진 배우로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변할수록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배우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20년 후가 기대된다. 아동극 - 박해일은 뒤늦게 발등에 불이 붙은 케이스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도 연기자가 되고 싶은 ..
시대와 개인의 아픔을 간직한- <모던보이>의 박해일, 김혜수 2008.09.29 어색하게 만나 아쉬운 작별을 고한 모던보이 풍성한 곱슬머리와 하얀 나비넥타이가 웬 말. 1930년대의 모던보이 이해명으로 분한 포스터 속 박해일은 한마디로 비호감스러운 외모였다. 시대극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로 꼽고 싶은 박해일이지만, 눈에 익숙지 않은 외형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게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누구보다 고민했던 사람은 박해일 본인이었다. 그는 솔직히 해명의 외적인 모습이 영화와 캐릭터 설정에 있어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처음 파마하고 의상을 입었을 때는 정말 가관이었어요.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 때문에 적응이 안 되서 걱정부터 앞섰죠.” 박해일은 불편한 옷을 입은 것 마냥, 다소 어색하게 해명을 만났다. 해명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동떨어진 채, 스스로를 ‘낭만의 ..
[인터뷰] <모던보이> 박해일, 낭만의 화신이 된 연기의 화신 에서 박해일은 1930년대 모던보이 ‘이해명’을 연기했다. 곱슬거리는 퍼머 머리에 파스텔톤 정장 차림도 ‘가관’이지만, 낭만의 화신으로 분한 박해일의 연기는 더욱 ‘가관’이다. 정지우 감독이 이해명으로 분한 박해일을 처음 보고 ‘가관’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절대 비웃음의 의미가 아니었듯, 의 박해일은 연기의 화신이 된처럼 두고 두고 볼 만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모던보이의 행색은 온데간데 없이 평소의 반듯한 이미지와 깍듯한 말씨로 돌아온 배우 박해일을 만났다. 원작소설을 읽지 않고 역할에 임했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소설 속의 틀에서 좀 더 자유롭고 싶은 계기였습니다. 감독님께 (원작을) 꼭 읽어봐야 되겠는지 아니면 읽어보지 않고 시나리오에 충실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감..
8월 20일 짐승의 끝(End of Animal) QA
[극락도 살인사건] 박해일 인터뷰 박해일 인터뷰 채널2.0 박해일 인터뷰
박해일이 추천하는 취향을 넓혀준 영화들 박해일이 추천하는 취향을 넓혀준 영화들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긴 한데 어떤 거창한 테마로 포장하진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고르느라 밤에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하며 다섯 편의 영화 목록을 건네주던 박해일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 그대로 담담하게 부탁했다. 조곤조곤한 태도와 손에 들린 수첩에 적힌 정말 하나의 테마로 모으는 게 불가능한 스펙트럼의 영화들. 이 일회적 풍경은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충무로에서 다양한 역할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어떤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실 외모적으로만 따진다면 박해일에겐 과거 아이스크림 CF에서 학생들을 향해 어색하게 미소 짓는 순박한 총각 선생님이 가장 어울려 보인다. 밝지만 눈부시지 않고, 순박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하지만 결..
[인터뷰] 박해일 “기 센 배우들과의 작업, 미치는 줄 알았다” 가무잡잡해진 피부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얼굴도 한층 야위어보였다. 치열하게 촬영한 신작 ‘이끼’에 대한 고충을 대변하는 듯 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일은 며칠 째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느라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하루 평균 7~8개의 매체의 기자들과 60cm 정도의 테이블을 두고 마주하고 있으니, 그 고충도 짐작이 됐다. 그는 스크린에서 보이는 그대로 차분하면서도 진지했다. 60분을 조금 넘긴 인터뷰 시간 내내 한번도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았다. 5년째 쓰고 있다는 낡은 ‘전지현폰’이 그의 스타일을 말해주는 듯 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끼’에서 박해일은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느라 외딴 마을 사람들과 대결하는 남자 ‘유해국’ 역을 맡았다. 그는 웹툰만화 ‘이끼’가 영화화 된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