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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기사

박해일 “한국 양궁 매번 금메달 따니 쉬워보이죠?”(인터뷰)


박해일의 첫 사극이라는 점만으로도 '최종병기 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전에 사극 제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간간이 가뭄에 콩 나듯 있었다"며 "'최종병기 활'과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극중 박해일은 활의 명수로 등장한다. 그가 쓰는 활은 우리나라 전통 국궁이다. 이 때문에 그는 약 6개월 정도 활을 연습했다. "본격적으로 연습한 건 3개월 정도다. 활 쏘는 게 조금이 아니라 많이 어렵다. 우리나라 양궁이 금메달을 매번 따니까 쉬운 것처럼 보이는데 절대 아니다. 국궁을 해보니 자신만의 수련이 안 된 상태에서 쏘는 게 어렵더라. 오랜 시간 거쳐서 수양되는 것 같다"

박해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류승룡, 문채원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적수인 류승룡은 청나라 명궁 쥬신타를 연기하기 위해 변발을 했으며 청나라 말도 연습했다. 박해일 역시 청나라 언어로 연기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 관객들이 류승룡 선배를 알아서 그렇지 오키나와 같은데 가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류승룡 선배를 한국 사람으로 보지 않을 거다. 이 만주어라는 게 현재 사어(死語)라서 국내에서도 연구하고 사용하는 분이 몇 분밖에 없었다. 관객은 그냥 만주어라고 받아들이겠지만 감독님이 발음 자체가 틀리면 감정이 좋더라도 컷하고 다시 찍었다"

류승룡과 연극계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박해일은 선배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연극 선배님인데 정말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한 건 알고 있지만 본 적은 거의 없던 분이었다. 처음엔 풍모에서 풍기는 기운이 세니까 후배로서 어떻게 말을 걸까 싶었다. 그런데 먼저 다가와 주시고 편안하고 부드럽게 대해주셨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배려해주셨고 정말 힘들 때 마다 적재적소에서 농담도 하셨다. 극중 청나라의 수장으로서도 노련함과 카리스마가 겸비된 역할을 소화했다. 색다른, 힘이 넘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두 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답했다. 그는 "일단 잘 몰랐던 우리 활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활이라는 소재에 대해 놀랍도록 매력을 느낄 것이다"고 첫 번째 강점을 말했다.

이어 "사극이 이렇게 만들수도 있구나 느낄 거다. 사극 장르가 가지고 있는 일반성과 함께 '최종병기 활'이 가진 리듬감, 속도감이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을 것 같다. 이젠 관객이 매너있게 이해해가며 쉽게 보기 힘든 세상이 왔지 않나. '나를 만족시켜줘' 같은 느낌의 영화가 대세지 않나. 그래서 3D, 4D까지 찾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그런 점에서도 많은 부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자랑을 늘어놨다.

한편 '최종병기 활'은 조선 병자호란 시기에 청나라 군대에 인질로 잡혀간 동생 자인(문채원)을 구하기 위해 명궁 쥬신타(류승룡)가 이끄는 청나라 10만 대군에 대적하는 남이(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렸다. 8월 11일 개봉.

 


[뉴스엔 글 권수빈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